제목: 하렘 생존기

연재처: 카카오웹툰 (구 다음웹툰)

대략 120화 정도 분량의 이야기인데, 오스만 제국의 하렘에 잡혀온 노예의 일대기입니다.  그럭저럭 부유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아가씨로 자란 주인공 나스챠. 그런 주인공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으나 그리스 출신의 부유한 아가씨 캐릭터, 아샤. 둘은 같은 날 하렘에 입궁하여 서로 의지하며 지냅니다만... 여러 사유들로 인해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보다 정확하게는 아샤가 나스챠를 꺼리게 됩니다.) 로맨스는 기대하면 안 되고요, 약 60화 정도는 궁중에서 일어날 법한 여러 권모술수와, 이를 해결해가는 나스챠의 똑똑한 면모를 면밀히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뒤 60화 가량은 좀 엥?스러운 전개가 많아요. 너무 빠르게 스토리가 훅훅 전개된달까요?  아무래도 실제 역사(쾨셈 술탄의 일대기)를 기반으로 작성하다보니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느라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역사에 미흡한 저로썬 너무 빠른 전개와 비현실적인 이야기 (웃기게도 실제 역사가 너무 황당하게 느껴지는 나머지...)에 좀 실망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애초에 이건 한 여성의 성공신화도 아니요 세기의 로맨스도 아니요, 제목 그대로, 하렘에 붙잡힌 여성의 생존 일대기일 뿐이라고. 머리가 띵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보니 후반 60화가 빠르게 흘러간 건 아주 당연했거든요! 일대기의 주인공, 나스챠에게는 무가치하다보니 그저 이런 일도 있었다. 저런 일도 있었다. 하고 넘겨버릴 뿐... 이런 점을 참고하고 나스챠에게 몰입하여 본다면 꽤나 완성도 있는 작품처럼 보일 듯 합니다.

다만 작가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후반부에는 용어 설명도 미흡하고 전개가 정말정말 삘라 (한 화에 몇 년이 쑥쑥 지나갑니다) 서남아시아 쪽 역사에 익숙하지 않으면, 실제 쾨셈 술탄의 삶을 전혀 모른다면 이해는 좀 어렵습니다. 카카오웹툰에서는 댓글로 다들 설명 열심히 해주었다는데 저는 다른 곳에서 봤거든요...ㅜㅜ

한 줄 요약: 하렘에 팔려온 한 여자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하렘에서 살아남을 여인은 누구인가. 하렘을 지배할 여인은 과연, 누구인가.